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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김승주

시간의 의미
 

어바웃 타임(2013)은 한 남자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아버지를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간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첫사랑, 지금의 연인, 좌충우돌의 상황에 대한 대처를 하게 됩니다. 그 중 주인공인 팀과 지금의 연인인 메리와의 만남이 가장 인상깊은 장면입니다. 남자주인공은 메리를 처음 본 날 “쓰잘데기 하나도 없는 낡은 휴대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제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 됐네요.”라고 말하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해리는 자신이 쓴 연극이 망해 좌절하고 있었고, 팀은 해리의 모습을 보고 시간을 되돌려 연극을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을 되돌렸기에 팀과 메리는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팀은 메리의 관심사를 파악하여 전시회 장, 파티를 가는 장면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둘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을 주제로 한 영화가 있는 것처럼 ‘시간’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도 있습니다. 

 
박선기, An aggregation 20140810, charcoal, nylon threads, etc., 1050x520x450(h)cm, 2014

이 작품은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ion 20140810>입니다. 작품은 숯을 모빌 형식으로 천장에 매달아 형상을 만든 것으로, 시점의 변화를 이용한 일종의 착시현상을 의도한 것입니다. 작품을 통해 관람자는 한옥이 무너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멈춰진 시간에 놓인 존재로서,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의 순간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듯이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은 소재를 이용하여 작가의 시간에 대한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다시 말해서 작가는 숯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시점의 변화에 주목했고, 무너지는 느낌을 활용하여 과거-현재-미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형진, <나의 아름다운 블랙홀>, 캔버스에 혼합 재료, 116x91cm(50호), 2017

이 작품은 박형진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블랙홀>입니다. 작품은 실이 풀리고 흩뿌려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을 풀어놓았을 때의 찰나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관람자의 시각에서 우연의 순간이 빚어내는 예술이 생생하게 잘 펼쳐져 보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관람자는 실을 풀기 전과 후를 머릿속에 그려내면서 작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작가가 선택한 실이라는 소재는 현재와 미래, 우주와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가가 이 작품 외에도 지속적으로 다루었던 소재입니다. 더 나아가서 작품이 주는 의미는 기술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지만 계층, 세대, 종교의 갈등은 유지되고 있는 현재 상황의 갈등이 점차 풀리길 바라는 소통의 창구로 미술을 활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시간은 영화, 미술 작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재이자 주제로 사용됩니다. 어느 누군가에게 시간은 휴식이 되고, 여행이 되며,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여러분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시간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바웃 타임, 박선기 작가의 작품, 박형진 작가의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시간의 의미가 좋은 원동력이 되길 바라면서.

김승주 rami1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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